[미디어펜=박규빈 기자]미국 항공기 제조기업 보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티타늄 구매를 중단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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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잉 사옥./사진=보잉 제공 |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인용해 보잉이 항공기 제조에 충분한 티타늄 재고를 갖고 있고, 다양한 공급원으로부터 제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타늄은 여객기·군용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 중 하나로, 보잉은 티타늄 구매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보잉은 러시아 회사 VSMPO-아비스마에서 공급하는 티타늄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미국 등 서방의 직접 제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이자 모회사인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테흐의 최고경영자(CEO)인 세르게이 체메조프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 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체메조프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구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함께 근무한 대표적인 '친 푸틴' 기업인 중 하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크림 반도 침공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티타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VSMPO-아비스마가 이날 보잉의 구매 계약 중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보잉이 로스테흐와 공동 설립한 합작 법인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할지 양사 모두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보잉은 모스크바와 키이우(키예프)의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폐쇄하고, 러시아 항공사들에 여분의 항공기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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