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및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 취약부분 집중 점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검사체계 개편을 선언한 금융감독원이 올해 첫 정기검사 대상으로,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을 선정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해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나선 만큼, 건전성 현황과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을 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 금융감독원이 올해 첫 정기검사 대상으로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을 선정했다./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전 검사는 본 검사에 돌입하기 전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절차로, 약 1~2주 소요된다. 

금감원은 사전 검사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정기 검사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정은보 금감원장이 취임 후 공언한 '사전 예방적 검사체계'로의 개편 후 처음으로 이뤄져, 과거 사후적 제재 등 '먼지털이식 종합검사' 방식의 종합검사와는 결이 다르다. 

금감원은 지난달 '2022년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통해 "2022년부터 정기·수시검사 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주기적으로 리스크를 진단하는 정기검사와 부문별 적기 대응을 위한 수시검사간 유기적 운영을 통해 실효성 있는 검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올해 정기검사 30회, 수시검사 749회(현장검사 507회, 서면검사 242회) 등 총 779회의 검사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 검사실적과 비교하면 횟수는 274회(54.3%↑), 검사인력은 9869명(65.1%↑) 각각 증가한 셈이다. 

이 중 은행·지주 대상 정기검사는 8건으로 계획돼 있다. 지난해 금감원은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네 차례의 종합검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검사 대상회사를 확대하되 검사 1회당 투입 인력을 축소·운영하고, 취약 부문을 위주로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주기적인 정밀 진단, 사전 리스크 예방, 회사별 취약 요인 중심 맞춤형 검사 등으로 금융권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가계대출과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기업대출 등 잠재적 위험 요인 및 취약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정기 검사를 받게 되는 농협은행은 지난해 집단대출 급증 여파로 가계대출을 중단한 바 있는 만큼, 건전성 및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 취약 부분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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