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가 투입…"주요 군락지 계곡에 모여 있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까지 일부 번졌다.

   
▲ 울진 지역 산불이 거세게 번지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

8일 연합뉴스는 최병암 산림청장이 오후 1시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간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지금 화선(불줄기)이 조금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청장은 "오전 7시 경 소광리 군락지에 화선 가까이 있던 불똥이 튀어 진화 작업을 하고 있었고 애초 큰 피해는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선이 산 능선부를 조금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대형 헬기 2대를 더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확산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산불을 끄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진화대원 안전도 걱정된다"며 "핵심 군락지가 계곡에 모여 있는데 최대한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짧게 브리핑한 뒤 산불 진화 현장으로 갔다.

금강송 숲의 원형이 잘 보전돼 생태적 가치가 높고 경관도 수려한 군락지는 울진읍 서쪽인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다. 면적이 2247㏊에 이르는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란다. 이 외에도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2그루,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00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지름이 60㎝ 이상 되는 금강송도 1600여 그루나 된다.

금강송은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강릉·삼척, 경북 울진·봉화·영덕 등에 자생한다. 금강산 이름을 따 금강송(金剛松)으로 불린다. 지역에 따라서는 춘양목·황장목·안목송 등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곧고 균열이 적어 200년 이상 자란 금강송은 각종 문화재 복원에 쓰인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