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 원자로 가동·강선 핵단지·평산 광산 활동 징후 포착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북 핵·미사일 활동 지속해 깊은 우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제원자력기구(IAEA)가 7일(현지시간) 북한 내 핵 관련 시설에서 가동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단지 내 5메가와트(MW) 원자로를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면서 “우리는 신고된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별관 건설을 포함해 영변 지역의 건설 활동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 별관 건설의 목적에 관해서는 아직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수로 근처의 새로운 건물은 여전히 건설 중이며, 이는 아마 원자로 부품의 제조나 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다만 “2021년 7월 초 이후 방사화학실험실의 가동 징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변 핵단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핵심 시설 중 하나로서 5MW 원자로는 폐연료봉을 만드는 시설이다. 또 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을 가져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이와 함께 그로시 사무총장은 강선 핵단지와 평산 광산에서 활동이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시행했다. 사진은 갱도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이다. 2018.5.24./사진=미국 CNN 방송화면 캡처

한편,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건물을 건축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도 나와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이 7일 군축 전문가 웹사이트(armscontrolwonk.com) 기고문에서 밝힌 것이다.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최근 촬영한 풍계리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8일만 해도 공터였던 풍계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정황이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4월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결정하고 그 다음 달 일부 갱도를 폭파했던 북한이 모라토리엄 파기를 실행할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19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중단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해 모라토리엄 해제를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이 역내 안정에 역행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남북 간 합의 정신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북한의 핵시설 가동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위반이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추진해 나가기로 한 남북 간 합의의 정신 취지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서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아울러 북한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 안정에 역행하는 조치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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