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4)이 돌아왔다. SSG 랜더스는 분명 강해졌다. 사진 한 장만 봐도 SSG가 올 시즌 KBO리그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SSG는 8일 김광현과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던 김광현이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의 노사 갈등으로 직장폐쇄가 장기화돼 새로운 팀과 계약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김광현이 컴백을 선택했다. SSG는 4년 151억원이라는 역대 KBO리그 최고 대우를 해주며 김광현과 계약을 이끌어냈다.

계약 바로 다음날인 9일, 김광현은 인천 강화군에 있는 SSG 퓨처스필드를 찾아 팀 훈련에 바로 합류했다. 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훈련을 한 김광현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 SSG와 계약 후 9일 팀 훈련에 처음 합류한 김광현(오른쪽)이 추신수(왼쪽), 최정과 반갑게 만났다. /사진=SSG 랜더스 SNS


이날 SSG의 김광현 합류 효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해부터 SSG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그리고 '홈런왕' 최정과 김광현의 만남이다. 

최정과 김광현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시절 투타의 핵으로 함께 활약하며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이런 둘의 재회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더해 추신수까지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만료된 후 지난해 SSG에 입단하며 KBO리그로 입성했다. 전성기 기량에는 못미치지만 탁월한 선구안에 한 방을 갖춘 타격 솜씨, 메이저리그에서 몸에 밴 성실한 훈련 태도 및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추신수는 올해 SSG와 재계약을 하면서 김광현이 돌아와 함께 우승을 위해 뛰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추신수의 소망이 현실화됐다.

현직 메이저리거나 마찬가지인 김광현과 추신수 두 명을 한꺼번에 보유하고, 지난해 포함 홈런왕에 3차례 오른 최정이 버티고 있는 SSG. 시즌 개막을 앞둔 SSG 팬들의 설렘지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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