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치열한 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치색을 숨기기(?) 위한 독특한 패션부터 순간의 방심으로 고개를 숙인 일화까지 스타들의 대선 에피소드를 되짚어 본다. 

   
▲ 김재중(왼쪽)이 최근 진행된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뒤 SNS에 투표용지를 인증했다가 삭제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재중 SNS


#. 투표용지 인증했다 '뭇매'

공직선거법 제166조의2에 따르면 기표소 내 투표지 등 촬영 행위는 금지돼 있다.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스타들이 SNS에 투표용지를 인증했다가 삭제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대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수 케이윌과 김재중이 그 사례다. 케이윌은 투표용지를 SNS에 게재했다가 같은 날 삭제했다. 그는 "제 무지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돼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불편을 안겨 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케이윌 이후 김재중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자신의 SNS에 투표용지 사진을 올리고 "우리 모두 투표해요", "투표 완료"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투표 독려를 위한 마음은 충분했으나, 선거법 위반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해당 게시글은 조용히 삭제됐다. 

   
▲ 데프콘(왼쪽)과 정보석이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센스있는 투표 패션을 선보였다. /사진=데프콘, 정보석 SNS


#. 어느 후보 지지할까? 알쏭달쏭 투표 패션

스타들의 투표 패션은 언제나 주목 받기 마련이다. 패션을 통해 정치 성향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받는 일도 허다하다. 

가수 데프콘은 그런 오해를 사전 차단했다. 그는 SNS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흰색이 섞인 외투를 입은 사진과 함께 "잊지말고 꼭 투표하세요"라는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정보석은 모자부터 마스크, 상의 등을 모두 검정색으로 맞춰 입는 센스를 발휘했다. 자연스레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도 피했다. 

   
▲ 정호연이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숫자 '1이' 포함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혹을 받고 삭제했다. /사진=넷플릭스, 정호연 SNS


#. "그게 아닌데…" 오해 부른 인증샷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은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대선 당일인 9일, 자신의 SNS에 숫자 '1'이 들어간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논란의 사진 속 정호연은 숫자 1이 쓰인 종이를 밟고 서 있다. 

누리꾼들은 대선 당일 게재된 사진을 보고 정호연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과 선거는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호연은 지난 7일(현지시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2022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 패션쇼에 글로벌 앰배서더 겸 모델로 참석했다. 그가 올린 숫자 1 사진은 패션쇼 런웨이의 첫 번째 모델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호연은 논란이 커지는 듯하자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그룹 베리굿 출신 조현은 특정당을 지지한다는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대선 당일 자신의 SNS에 "소중한 한 표 꼭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남겼다. 

이후 조현은 한 누리꾼으로부터 "특정당을 지지하는 티를 낸다"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 

조현은 "그렇게 따지면 지갑은 파랑이니 1번, 머리끈은 빨강이니 2번. 억측은 나쁘다. 그런 것 하지 말자. 모든 사람을 존중해달라"고 차분한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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