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서 토트넘은 졌다. 반면 손흥민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맨유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45점(14승3무10패)으로 7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맨유는 승점 50점(14승8무7패)이 되면서 아스날(승점 48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결정적인 슛이 빗나가고 미끄러져 자주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 2경기 연속 이어온 골 행진을 멈춘 손흥민은 호날두의 활약을 씁쓸하게 지켜봤다.

이날 경기는 맨유와 토트넘에게 모두 중요했다. 토트넘이 이기면 맨유를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맨유는 '빅4' 안에 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다. 결국 토트넘이 졌는데, 맨유가 아닌 호날두에게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앞선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 결장하고 팀을 이탈하기까지 해 논란을 일으켰던 호날두가 '골 넣는 재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토트넘을 울렸다.

전반 12분 맨유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였다. 프레드의 힐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토트넘 골문을 뚫었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막을 수 없었다.

토트넘도 가만있지 않았다. 맹반격을 펼치던 중 은 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맨유 수비수 알렉스 테예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모서리로 정확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과 3분 뒤 호날두가 다시 골을 넣으며 맨유에 리드를 안겼다. 제이든 산초의 문전 크로스를 호날두가 쇄도해 들어가 차 넣었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 후반 16분 손흥민에게 좋은 찬스가 왔다. 데얀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골문을 살짝 비껴가고 말았다.

그래도 토트넘은 두번째 동점 추격을 했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좌측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했다. 이 볼을 차단하려던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2-2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토트넘이 동점 추격을 하자 다시 호날두가 나섰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테예스가 올린 볼을 호날두가 맨유 수비들을 따돌리고 솟구치며 헤딩슛, 또 한 번 토트넘 골네트를 흔들었다.

맨유 유니폼을 다시 입고 처음 해트트릭을 달성한 호탈두는 제 몫을 다한 후 교체돼 물러났다. 맨유는 수비를 강화해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