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실력 우선' 원칙 제시…안철수 위원장·권영세 부위원장·원희룡 기획위원장 체제
7개 분과·1개 위원회·2개 특위…기획위·청와대개혁TF는 별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륜과 실력있는 사람으로 모셔야지, 자리를 나눠먹기 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 안 된다. 국민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 국민을 제대로 모시고, 각 지역이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걸 우선 원칙으로 하면서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안배 및 여성할당을) 우선으로 해서 하는 국민통합은 국가발전에 도움 안 된다. 청년이나 미래 세대가 볼 때 (윤석열) 정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골격이 잡혔다.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지명했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공동정부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직접 안철수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인수위 인선을 발표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기획위원장 등 인선결과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인수위 인선 원칙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이날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과정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사실상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실력 위주로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선언이다.

윤 당선인이 이날 큰 틀의 인수위 구성안을 발표하면서 그린 밑그림은 안철수-권영세-원희룡 체제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 선대본부장이었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부위원장, 선대본에서 정책본부장이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인수위 조직은 7개 분과,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된다.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재정·금융) 및 경제2(산업),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로 나뉜다.

1개 위원회는 국민통합위원회이고 2개 특위는 코로나비상대응특위 및 지역균형발전특위다. 기획위원회와 청와대 개혁TF는 별도로 꾸려진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여기서 코로나특위 위원장까지 겸직한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기획위원장 등 인선결과를 발표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현행법상 정해진 인수위원 24명은 7개 분과에 3~4명씩 들어간다. 다만 국민통합위·코로나특위·지역발전특위·기획위 구성원은 인수위원에 들어가지 않는다. 원희룡 기획위원장도 인수위원에 속하지 않는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수위는 위원장 1명·부위원장 1명·24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다만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위원회에 전문위원·사무직원 등 직원을 둘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주 내에 인사 검증을 거쳐 인수위원 24명을 확정 짓고 공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수위원은 2명이다. 기획·조정분과 간사에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기획·조정분과 위원에 안 위원장 최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2명은 전문가 그룹과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참여 가능성이 크지만, 거론 가능성에 불과해 유력 인사라고 하더라도 인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수위 전체 규모는 200명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저희 규모는 약 200명으로, 200명을 안 넘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조직도. /사진=국민의힘 제공


특히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사쇼는 하지 않겠다"며 "저희에게 필요한 건 이벤트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검증 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치밀, 치열하게 벌이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다"며 "(인수위원 인선과 관련해) 전체공개는 이번주 안에 가능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를 열 윤 당선인의 첫 인사가 이번 인수위 인선에 달려 있다.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어떤 실력을 갖춘 인사가 등용될지 주목된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기획위원장 등 인선결과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좌측 뒤로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뒤따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