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은 ICBM 추가 시험발사 준비 정황을 포착하고 대비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 주말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의 움직임 등 특이동향을 포착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이미 예고한 상황이므로 사실상 언제든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날씨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북한 전 지역의 날씨가 흐리고 비 또는 눈이 예보된 이날(14일)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또다시 ICBM 시험발사에 나선다면 앞서 두 차례 발사처럼 TEL에서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등 2차례에 걸쳐 순안 일대에서 현재 개발 중인 화성-17형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1단 추진체 시험발사를 했다. 시험 장소는 공항 남쪽 활주로와 북쪽 활주로를 연결하는 유도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탄두 장착이 특징이며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화성-17형은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직경 2.4~2.5m, 길이 24~25m, 중량 80~110t에 이르며 탄두 중량은 기존 화성-15형의 1.5t보다 크게 늘어난 2.5~3t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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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 10일 개최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마지막 순서에서 신형 ICBM이 공개됐다. 신형 ICBM은 기존 화성-15형이 실렸던 이동식발사차량(TEL)의 9축(18바퀴) 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 TEL에 실려 등장했다. 2020.10.10./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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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앞서 두 차례 발사 때 군사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은 11일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동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2월 27일과 3월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미의 정밀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계기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동시 다발적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 상태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정밀 감시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공군 특수정찰기 RS-135S ‘코브라볼’이 주말 동안 동해 상공에 출격했다. 또 미 해군 초계기 P-8 또한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서해 상공에서 장시간 비행했다. 이번에 서해 상공에 출격한 P-8은 지상감시 기능을 갖춘 P-8 AGS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7일부터 한반도 '서해' 일대의 정찰·감시 및 탄도미사일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갱도 복구 활동 외에 추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은 한미 간 합의하에 시기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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