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새 사업 시작"…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유지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사임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제공

김 의장은 전사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가 '비욘드 모바일'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비욘드 코리아'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출발점은 일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픽코마는 일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카카오 페이지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카카오 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개별 전략 아래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일본 카카오 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세워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2017년부터는 카카오 픽코마 사내이사로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웹툰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 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북미·아세안·중화권·인도·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2024년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부터 TV, 스크린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을 겨냥한 슈퍼 지적 재산(IP) 기획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다. 카카오 게임즈는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내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신작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 의장은 "여러분들이 카카오에서 시도한 실험과 성공의 결과가 곧 글로벌 서비스로 이식되고, 글로벌에서 거둔 성공의 결과도 카카오에 연결되는 그런 날을 상상해본다"며 "저 또한 우리의 성공 경험이 글로벌에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은 유지한다. 또한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는 계속해 나간다.

카카오 측은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비욘드 모바일'을 중점으로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와 미지의 영역에 대비하고 있으며, 당사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국내외 성장을 이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김성수·홍은택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행보를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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