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은 14일 해외에 체류하거나 여행하는 우리 국민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2021년 국제테러정세 평가 및 2022년 전망’ 책자를 제작해 정부부처 및 광역단체·공공기관·민간기업 등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정원은 이 책자를 관계기관에만 제공해왔지만 올해는 정보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홈페이지(www.nis.go.kr)에도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책자에는 아시아·중동 등 대륙과 나이지리아·아프가니스탄 등 국가별 2021년 테러 정세 평가 및 동향, 주요 테러 사건과 2022년 해당 국가의 테러 전망 등을 담았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테러 위협 평가 및 예상도 담아서 2022년 정세를 종합 전망했다.
국정원의 테러 사건 집계 시스템에 따르면, 전 세계 테러 발생 건수는 2020년 1951건에서 2021년 1442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에 따른 이동 제한과 각국의 대테러 활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테러 발생이 많은 국가 순서는 나이지리아 271건(2020년 대비 -58건), 아프가니스탄 240건(-334건), 시리아 237건(-45건), 이라크 184건(+36건), 파키스탄 104건(-24건)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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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6.4./사진=청와대 |
테러 유형별로는 무장공격 807건(56%), 폭파 509건(35.3%), 납치 60건(4.2%), 암살 19건(1.3%), 총격 11건(0.8%) 순이었다. 테러에 이용된 수단별로는 총기류 747건(51.8%), 폭발물 539건(37.4%), 중화기(2.9%), 도검류(1.2%)이다.
국정원은 올해 국제 테러 정세 전망과 관련해 미국 등 글로벌 대테러전 축소에 따라 ISIS, 알카에다 등이 중동, 아프리카 지역 조직 재건을 위해 대형 테러를 계획하는 등 공세적인 활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작년 1월과 8월 각각 소말리아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철수한 바 있다.
국정원은 또 “테러단체 조직원이 아닌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계속되고, 극우·증오형 테러 확산, 치안 불안 지역의 납치범죄도 예상된다”면서 “테러가 ‘하이브리드 전쟁’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분쟁에서 비군사적 방안의 일환으로 테러가 주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우리국민 대상 직접적인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테러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테러자금 조달 혐의자 적발 및 실형 선고, 일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온라인 선전 동조 및 선동 행위 적발, 서아프리카 해상·아이티 내 우리국민 납치 등이 있었다”고
한편, 국정원은 지난 2016년 6월 테러방지법 시행 이후 ISIS 등 테러단체 지지 및 가담, 테러자금 모금·조달, 테러전투원 가담 및 의심 또는 전력이 있는 등의 사유로 2022년 2월 현재까지 법무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외국인 127명을 퇴거시킨 바 있다. 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테러 위협 대처 요령 등 관련 자료를 제공해오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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