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153개사 응답)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0.8%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투자‧교역 관계에 있는 기업의 89.8%는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가 경영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50.5%), 환율 변동성 상승 및 자금 조달 애로(17.9%), 품 수급 애로 및 생산 차질(15.1%),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 대한 수출 위축(11.5%)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대응방안으로 주요 원자재‧부품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33.0%), 부품 수급 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2.9%), 교역 위축에 대응한 대체 수출처 발굴(12.2%) 등을 제시했다. 또 25.1%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시킨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응답 기업의 93.5%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자재와 부품 구매 단가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의 평균 원자재 및 부품 구매 단가 상승률은 8.1%에 달했다.

또 구매 단가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의 53.8%는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평균 제품 가격 인상률은 6.1%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있는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가 광범위하고 복잡하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대러 제재에 관한 내용을 기업에게 신속‧정확히 공유해 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