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제외 19개 은행 순이익 14조 4천억…전년비 24.1%↑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3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3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16조 9000억원으로 전년 12조 1000억원 대비 4조 8000억원(39.4%) 증가했다. 순이익 급증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HMM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이익)에 따른 것이다. 

국적 원양선사 HMM은 현재 산은의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HMM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이익으로 1조 8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 5000억원이다.

산은을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 순이익은 14조 4000억원으로 전년 11조 6000억원 대비 2조 8000억원(24.1%)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3%로 전년 0.42% 대비 0.12%포인트(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01%로 전년 5.54% 대비 1.46% 상승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46조원을 기록해 전년 41조 2000억원 대비 4조 8000억원(11.7%) 증가했다. 금감원은 증가분이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자수익자산 평잔은 2758조 3000억원으로 1년 전 2521조 3000억원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1.45%로 1년 전 1.42% 대비 0.03%p 상승했다. 

   
▲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은 7조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산은을 제외하면 4조 4000억원에 그쳐 1년 전 6조원보다 1조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감소에 대해 금감원은 "전년도 이익증가의 기저효과로 외환·파생관련이익이 감소했으며, 금리상승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감소했다"고 평했다.

은행권이 지출한 비용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판매비·관리비는 지난해 26조 3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조 2000억원(9.1%) 증가했다. 인건비에서 2조 1000억원, 물건비에서 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4조 1000억원으로 1년 전 7조 2000억원보다 3조 1000억원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이 1조 3000억원 줄어든 1조원, 지방은행이 2000억원 줄어든 4000억원, 특수은행이 1조 6000억원 줄어든 2조 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법인세비용은 6조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법인세도 덩달아 늘어났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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