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삼남 김동선(33)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면세점 이후 3년 여 만에 다시 유통사업을 맡는다.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은 경쟁사 대비 다소 실적이 부진했는데, 오너일가가 직접 챙기면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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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상무 겸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사진=이서우 기자 |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상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발령받아 지난달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은 기존 백화점 강점인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새로운 영역 확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직책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2015년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TF에 참여했다. 당시 ‘갤러리아 면세점 63’ 프리오픈 행사에 참석하면서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갤러리아 면세점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주로 몰리는 명동 상권에서 떨어진 여의도라는 불리한 입지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등이 겹치면서 면허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3년 9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면세점 사업 때는 ‘과장’ 직급이었지만, 이번에는 임원인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으로서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 받았다. 유통 사업에서 김 상무의 경영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 상무의 우선 과제는 매출 비중이 큰 VIP 확대다. 명품 하면 떠오르는 백화점으로 소비자가 갤러리아를 연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갤러리아 본점 명품관은 1990년 개관 이후 31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5년 4개월 만에 1조 원, 더현대 서울이 1년 만에 8000억 원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새로운 반등의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면적당(㎡) 수익이 최고였으며, 성장률에 있어서도 다른 백화점 대비 월등했다. 특히 국내 백화점 최초로 ‘명품 전문관’이란 개념을 도입한 곳으로, 이제는 새로운 성장 시점인 만큼 김 상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업계 내에서는 김 상무가 아르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회장과 인연이 있고, 건설 등 한화그룹 계열사에서도 신성장전략팀을 거친 만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 달부터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압구정 본점 명품관에 남성 특화존도 완성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신사업전략에서 VIP란, 단순히 백화점 구매금액 기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영향력이 있는 주요 소비층을 말한다”며 “다양한 각도로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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