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수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최근의 주가 부진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집중됐고, 결국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총장에서 주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원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16일 삼성전자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수원 소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의 제53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주 숫자는 작년 말 기준 약 506만명에 달한다. 이날 오전 수원에는 그들 중 극소수의 주주들이 직접 참석을 했을 뿐이었지만 주총장은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재작년·작년 주총에 비해 올해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은 1600여명 수준으로 전년(900여명) 대비 2배가 가까웠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참석을 희망하는 주주들에게 미리 신청을 받아 비대면 참석을 한 경우도 매우 많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한 관심이 쏠렸다.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S22의 게임 성능을 강제로 저하하는 GOS 관련 논란이 최근 일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던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7만200원으로 개장한 주가는 장중 하락해 6만97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7만원선을 꾸준히 지지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에는 한 부회장(DX부문장)이 자사 보통주 1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취득 단가 6만9900원에 총 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단행됐다. 한 부회장은 주식 보유량은 총 1만5000주로 늘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노태문 MX사업부장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역시 보통주 8000주, 6000주를 각각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과 박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각각 1만3000주, 1만8000주로 늘어났으며, 지난달 22일에도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삼성전자 주식 5000주를 매입한바 있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이 소폭 상승 중이지만 코스피 상승률보다도 낮고, 주주총회 관련 효과인지 불분명하다”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둔 관망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