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용산구 '이촌코오롱아파트'가 삼성물산의 주택브랜드 래미안을 달고 재탄생한다. 양호한 입지로 사업성이 높은 이촌동 한강변 단지들 사이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어 삼성물산은 이번 시공권 획득에 이어 인근 알짜 리모델링 단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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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촌코오롱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
17일 이촌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촌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은 기존 10개 동, 834가구를 지하 5층~지상 23층, 총 959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이촌코오롱아파트는 지난 1999년 준공돼 완공 후 24년이 지났지만 재건축 가능 연한 30년을 채우지 못해 조합은 리모델링 정비 방식을 택했다. 추정 공사비는 약 35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이촌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지난해 9월 개최한 1차 현장설명회에 이어 같은 해 10월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시공사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이 유일하게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시공사 선정이 유력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를 이촌코오롱 리모델링의 새로운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용산가족공원이 인접한 단지의 특성을 반영해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거실의 방향을 공원 쪽으로 배치해 집 안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관에는 측벽 아트파사드 디자인과 수직성을 강조한 커튼월룩을 적용했고 문주와 스트리트형 조형물, 조경을 통합 디자인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1기 신도시와 용산구 등 한강변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가능 연한을 넘기며 리모델링 사업이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6월 주택사업 부문에 최초로 리모델링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7년만에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올린 수주고는 6311억원으로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3475억원)'와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7090억원)', 2건의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이번 이촌코오롱아파트 수주의 기세를 이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인근 이촌동 한강변 아파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대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추진위원회와 삼성물산은 지난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설명회를 개최했다. 2000년 준공된 이촌 한강대우아파트 역시 재건축 가능 연한은 채우지 못했지만 이촌코오롱아파트와 더불어 입지와 교통이 양호해 리모델링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용산구 '도원삼성래미안아파트'에도 단지 내 현수막을 내거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기 성남시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도 앞두고 있다.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해 11월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한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기존 매화마을2단지 1185가구를 리모델링을 통해 1345가구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조합은 상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리모델링 분야에서 쌓아온 실적과 노하우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이촌 한강변 아파트 입지의 특성과 조합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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