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페이스북 통해 "당선자 주변에 직언 없나 보다…청와대 위기관리센터·통신단 어쩌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청사로 이전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방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한 군사전문가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용산 국방부로 들어간다는 헛소리'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청와대에 들어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라 국가 안전의 요구 때문에 들어갔다"며 "청와대는 단순히 대통령이 집무하는 공간이 아니라 국가 안전의 최후의 보루"라고 밝혔다.

그는 "당선자 주변에 직언을 하는 사람이 없는가 보다"며 "그러니 대변인이 거의 정신 나간 소리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사진=정의당 제공


특히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의 경호와 안전만이 청와대가 존재해야 할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이 뛰어서 5분 거리 안에 국가의 자연재해나 안보위기, 사회혼란을 관리할 수 있는 위기관리센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 벙커에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한 시스템"이라며 "청와대는 유사시 국가의 통신과 물류가 마비되는 사태에도 대통령의 통신이 작동하게 하는 통신단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호처는 단순히 대통령 경호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군과 경찰과 협조관계를 구축하여 유사시를 대비하는 조직"이라며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로 들어가게 되면) 대통령이 국가의 위기를 관리할 수단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청와대의 그 값비싼 시설과 기능이 무용지물이 된다"며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기는 건 국가 대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중차대한 일을 (윤 당선인이) '안 들어간다'는 말 한마디로 내질렀다"며 "합참 벙커는 군 지휘부를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가 주요 요인과 참모를 데리고 들어가기에는 비좁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그렇게 벙커가 필요하다면 용산의 국방부로 들어갈 일이 아니라 수도방위사령부로 가야 한다"며 "국방부가 들어서면 청사 경비가 강화되고 방호를 위한 시설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천억원의 예산이 낭비된다"며 "또한 주변에 대한 각종 규제로 과천 시민들이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