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의 자급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현장 보급 전략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밀 생산단지에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을 운영해 현장연구를 강화하고, 국산 밀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보급을 확대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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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 농장 수확 장면./사진=연합뉴스 |
이를 통해 현재 1% 내외인 밀 자급률을 2025년에는 5%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을 적극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밀산업 육성기본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전체 재배면적(3만헥타르)의 절반을 고품질 밀 전문단지로 조성한다. 앞서 농식품부는 2022년 1월 기준 51개 생산단지(7663헥타르)를 선정 완료했다.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은 2025년까지 국산 밀 생산단지의 확대 조성과 성공적 정착을 위한 기술적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매년 생산 단지에서 기후, 토양, 재배여건, 수량, 품질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품종 선택, 비료주기·물관리, 수확후관리 등 생산 단지별 특이성을 반영한 맞춤형 고품질 밀 생산관리 기술을 설정, 환류(피드백)하는 종합적 기술지원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중점 추진 업무는 △전국 밀 생산단지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플랫폼 구축 △생산단지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수량 품질 변이 요인 분석 △생산단지별 맞춤형 재배안내서 발간 및 재배품질관리기술 환류 등이다.
이를 통해 생산 단지별 품질과 수량 저하 요인에 따른 기술을 집중 지원하고, 빵이나 면용 품질 기준에 맞는 1등급 밀 생산 비율을 높여 국산 밀 품질 고급화를 주도한다.
특히 올해부터 겨울철 이후 계속되는 가뭄 같은 재해 발생에 적극 대응하고, 품질향상을 위한 시기별 핵심기술을 지원한다.
전국 밀 생산단지를 대상으로 농진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현장기술지원단’을 3월부터 6월 말까지 집중 운영한다.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및 현장보급 전략’은 △용도별 고품질 품종개발·보급 확대 △품질 안정성 향상 재배기술 개발 △국산 밀 품질관리 체계 구축 △밀 중심 이모작 재배기술 확대 △밀 소비기반 확대 등이다.
전북 부안의 우리밀 생산전문단지에서 밀을 생산하는 유재흠 농업인은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 설립으로 국산 밀 재배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수매등급의 밀을 많이 생산해 국내 식량 자급률 향상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윤종철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밀 자급률 목표 달성은 국가 식량 계획의 중대한 과제”라며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와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밀 생산단지에 관한 현장연구와 기술지원을 강화해 밀 자급률 향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은 이와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질·가공·소비 분야 연구시설이 강화된 첨단 세대촉진 시설을 갖춘 밀 연구동을 신축한 바 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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