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윤 당선인 만나 "한미동맹 당연시하지만…나토와 달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18일 회동을 갖고 한미-남북-한일-한중 관계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반기문 전 총장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이날 오후 "한미동맹 관계를 정확히 하고 남북관계,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이끌어가는게 바람직하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한 바탕 위에서 중국과의 관계, 특히 일본과의 관계가 아주 나빠졌는데 이런 한일간 관계도 정상화시켜 인접국으로서 같이 협력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윤 당선인과 회동을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반 전 총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국제 문제와 우리나라가 처한 외교적 상황에 대해 조언했고, 윤 당선인은 이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21년 7월 15일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현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을 찾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예방하는 모습이다. /사진=윤석열 선거캠프 제공
반 전 총장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까지 두달도 안 남았는데 국제사회 정세가 상당히 요동치고 있어 걱정된다"며 "미국, 중국 간 여러 알력이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가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며 "우리 국민들은 한미동맹을 당연시 하는 경향이 있지만 당연시할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한미) 동맹은 미국-나토 동맹과 다르다"며 "나토는 공격 받으면 미국이 자동개입하게 되어있지만 우리는 자동개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런 것을 잘 알고 한미동맹 관계를 정확히 하고 남북관계,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윤 당선인에게 "북한 문제를 감성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국제사회에 통용되는 원칙, 기준, 가치 위에서 남북관계를 이끌어 나가고 같은 민족으로서 그런 문제는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윤 당선인에게 "가장 신경 써서 급선무로 해야 할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2050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