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중·고등학교 앞에 '아이를 낳아줄 미성년 여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건 60대 남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18일 오후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황당한 현수막을 걸어 학생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추악한 할아버지에 대해 알아본다.

“혼자 사는 60대 남자의 아이를 낳고 살림할 희생종 13세에서 20세 사이 여성분 구합니다." 이는 대구의 한 중고등학교 앞에 걸린 현수막이다. 

   
▲ 18일 오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아이를 낳아줄 미성년 여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추악한 현수막을 건 60대 할아버지 이야기가 공개된다. /사진=SBS 제공


이 황당한 현수막이 처음 나타난 건 지난 8일이다. 대구의 한 여학교 앞에 커다란 현수막을 내건 트럭이 등장했다. 행여 학생들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봐 선생님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곧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할아버지는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그는 곧 인근 다른 학교 앞에 다시 등장했다.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트럭을 세우고 현수막을 걸었다. 남자의 이런 행동에 학생들은 하교하는 길도 바꾸고, 등하교 시간에 부모님이 데리러 오기까지 했다. 

A 중고등학교 학생은 “간접적으로 희롱당하는 기분이었다", “13세에서 20세면 딱 봐도 저희를 대상으로 한 거잖나”,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인터뷰했다. 

그는 취재를 위해 연락한 제작진에게도 애를 낳아주지 않을 거면 연락하지 말라며 "부모와 상의해서 동의를 받아와라", "나는 애를 낳아줄 어린 여자가 필요한데 전화 목소리가 늙은 것 같아 자격 미달이다"라는 등 이해하기 힘든 말을 서슴없이 했다.

게다가 제작진을 직접 만나서는 조선시대에는 10대도 결혼했다는 시대착오적인 말을 했다. 그는 또 "상대방 부모의 동의와 허락을 꼭 받아 미성년자와 결혼할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교묘히 피해가려는 모습도 보였다. 

학부모와 학교의 항의에도 할아버지는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경찰도 적극적으로 남자를 막기 위해 옥외광고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이 할아버지의 행동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날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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