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가오름세 확산 가능성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1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일반인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 사진=미디어펜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주요국의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 파급 영향이 더욱 증폭될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럴달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8일에는 130달러를 넘어섰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의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83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에너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여타 품목으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1월중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5%를 기록해 1982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유로지역은 5.1%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의 올해 1월 기준 4.9%을 기록해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지역은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월 2.7%로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유가변동 충격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유가충격에 반응하는 정도는 유가수준이 높을수록, 유가상승 충격이 지속적일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분석결과를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되지 못 할 경우 기업의 가격결정, 노동자의 임금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오름세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