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길 경우 청사 2층의 장관실을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19일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를 방문 청와대 이전과 관련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인수위 제공


장·차관실이 있던 기존 국방부 청사 2층에 대통령 집무실뿐 아니라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사무실을 두고, 바로 옆 회의실에서 국무회의도 여는 방안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검토해 윤 당선인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20일 오전 11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서 청와대 이전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실무적으로 용산 국방부 청사를 사실상 낙점한 분위기다.

윤 당선인은 전날 국방부 청사를 답사하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안내로 직접 장관실을 둘러보고, 대통령 집무실로도 적합한지 거듭 확인했다고 한다.

새 집무실 가까이에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공보를 맡은 비서진들의 업무 공간을 두고, 민관 합동 위원회도 같은 건물에 입주시켜 수시로 회의를 열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이같은 구상은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 윙’의 수평적 구조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윙에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나란히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이 배치돼 있다.

‘용산 대통령집무실’이 확정되면 국방부는 기존 청사 2층을 비롯해 10개층을 대통령실에 전부 내주게 된다.

관저는 인근에 신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용산 가족공원 부지와 가까운 국방부 청사 남쪽에 관저를 새로 지어 차량 없이 도보로 출퇴근하겠다는 것이다.

집권 초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저로 개조해 임시 사용하더라도 신속히 경내에 관저를 완공해 이사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호처는 국방부 청사 맞은편의 시설본부 건물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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