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철희·장제원 조율…대통령실 이전계획, 사전 조율 없어 '변수'
늦어도 이번 주 중반 만남 성사 관측에 무게 vs 낙관하기 힘들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첫 회동이 언제가 될지 주목된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1일 만나 회동을 위한 실무 조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회동을 4시간 남겨두고 전격 무산된 바 있다.

양측은 당시 회동이 순연된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 사태에 대응한 추경안,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임기 말 인사권 문제 등이 회동 연기 배경으로 거론됐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현 대통령 당선인)이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빠르면 22일, 늦어도 이번 주 중반인 23~24일 사이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반면 낙관하기 힘들다는 신중론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 며칠 사이 새로 부각된 변수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 계획'이다. 문 대통령 등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점이 변수로 언급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YTN 라디오에 나와 "두 분이 만나면 청와대를 국민 곁으로 가도록 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어떻게 잘 실현할지도 폭넓게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박 수석은 "당선인 측이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정식으로 요청하면 긴밀히 협의하면 될 일"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저희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지만 윤 당선인의 의지는 지켜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박 수석은 앞서 회동이 순연되면서 주된 이유로 거론됐던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이날 라디오에서 "(양측) 회동에서 주요하게 논의되어 결과가 나오면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보다 먼저 나오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날 "진심과 신뢰가 바탕이 돼 어떤 것이든 터놓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집무실 이전 협조와 관련해 "특별한 돌출 변수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가정하에 상호 협의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0일 자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김 대변인은 이날 박 수석 발언과 관련해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장제원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간 만남을 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앞으로도 어떤 의제가 조율됐다, 혹은 의제가 있다는 설명을 드리고 들어가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양측 분위기를 살펴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어렵게 만난다고 해도 구체적 합의에 다다르기보다 덕담을 주고 받는 수준에서 회동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 핫라인이 21일을 고비로 재가동된 가운데, 일부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상호 신뢰를 통해 이번주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도 3년전만 해도 검찰총장과 임명권자로 관계가 좋았던 양측이다. 이번 첫 회동에서 어떤 덕담을 나누고 성과를 올릴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