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수산물 HMR 연매출 1000억 목표
동원, 국내 연어 수입량 절반 '자급자족' 대체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입 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연어’ 자급자족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서 연어는 광어와 더불어 국민횟감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어종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 신세계푸드가 2018년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LEROY)와 공동 개발로 선보인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스테이크’ 4종/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GS건설과 손잡고 친환경 연어 대중화를 위한 푸드테크 사업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GS건설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스마트 양식 시설을 짓는다. 연간 500톤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 나온 친환경 연어를 신세계푸드가 가공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그룹 내 유통채널과 홈쇼핑, 중소유통업체 등 외부 유통망으로 대중화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경기도 이천 공장에 연어 가공 설비도 추가했다. 

동원그룹 동원산업도 무려 2000억 원을 투자해 연어 국내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강원도 양양에 대규모 연어 양식단지를 조성 중이다. 해마다 연간 2만 톤의 양식 연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한해 연어 수입량의 절반 수준으로, 약 20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동원은 기술 공유를 위해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합작법인 ‘케이 스마트 파밍(K Smart Farming)’도 설립했다. 동아시아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연어 양식 단지 설립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산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전통적인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원도 양양 동원산업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사진=동원 제공


생산 규모 면에서는 동원산업이 신세계푸드에 비해 단연 압도적이지만, 다양한 입맛의 소비자를 겨냥하는 소매시장에서는 향후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연어를 필두로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연어스테이크와 샐러드, 초밥용 등이다. 연어 사업 매출은 2018년 300억 원에서 현재 600억 원 수준으로 2배 늘었다. 

GS건설 스마트 양식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신세계푸드는 연어 사업 연매출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노보노’ 등 해산물 전문 뷔페를 운영하던 노하우를 살려 다양한 연어 제품군으로 차별화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쿠아팜, 친환경 수산물 상품화 등을 목표로 수산물에 푸드테크를 접목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대형마트 등에서는 연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인 노르웨이산 연어는 주로 러시아 상공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들여오는데 러시아 영공 폐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다 보니 운임비가 증가하면서 판매 가격에도 반영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A대형마트는 지난 10일부터 횟감용 연어필렛(100g) 가격을 3880원에서 4480원으로 15.5%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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