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수면부족 비만 원인에 일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수면시간과 비만에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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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부족 비만 원인…짧을수록 늘어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
최근 한 의학연구를 보면 수면시간이 짧을 경우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저하되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의 분비가 증가해 비만이 초래된다. 고도비만의 경우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밖에 안되는 반면 7시간 40분 정도 잘 경우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에서는 야간의 혈청 코티솔 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한다. 코티솔은 각성을 일으키고, 지방을 저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잠을 적게 자면 지방 저장이 늘어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잠을 적게 자면 교감신경계가 많이 항진되고 정맥내 포도당 주입 후에 나타나는 인슐린의 분비가 느려진다. 수면 감소로 인한 이러한 생리학적 변화들은 인슐린 저항성, 비만, 고혈압의 위험요인이 된다.
또한 밤잠을 적게 자는 경우에는 낮에 매우 졸리고 집중이 안되며 신체의 피로가 쌓여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줄어들게 되어 운동량부족으로 연결이 되는데 이것도 살이 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잠을 너무 많이 자는 사람도 살이 찔 수 있다.
잠을 많이 자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밤잠의 질이 나쁜 경우이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 중에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밤잠의 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아침에 깨기 어렵고 낮에 졸음이 많아진다.
두 번째는 중추성 수면과다증으로 밤잠에 문제가 없는데도 낮에 매우 졸려서 잠을 많이 자는 현상이다. 이들은 잠자는 시간이 많고 낮에 졸리기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하여 지고 결과적으로 살찌게 된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시간의 잠을 자는 것이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적절한 수면양이란 다음날 낮에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졸리지 않을 정도의 잠을 의미한다. 성인은 하루에 약 7시간 30분, 청소년은 8시간, 어린이는 9시간 이상의 잠이 필요하다.
주말에는 몰아서 많이 자는 습관도 문제다. 주말에 몰아서 잔다고 평소의 수면부족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낮에 조는 시간까지 합하면 총 수면시간도 오히려 더 많아진다.
하루 수면 시간이 너무 길면(10시간 이상) 그만큼 신체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살이 찌기 쉽다. 신체의 활동이 많은 낮에 잠을 많이 잘수록 비만에 관련이 있을 것을 추정된다. 신체의 활동량이 적어지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40대 이후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또 비만할수록 목과 상체에 집중된 지방 때문에 상기도가 좁아져서 수면 중 코를 골거나 숨을 안 쉬는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하게 된다. 숨을 안 쉬게 되면 저산소증에 빠지게 돼 수면 중 각성이 자주 발생되어 수면의 구조가 분절된다.
즉, 깊은 잠인 서파 수면과 꿈꾸는 잠인 렘수면이 줄어들거나 심하면 아예 소실될 수도 있으며, 대신 얕은 잠만 자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수면의 질이 나빴기 때문에, 피곤하고 집중이 안되며 낮에도 꾸벅꾸벅 졸게 된다. 결과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들어 다시 비만을 조장하게 된다.
잠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다. 낮에 쌓인 피로와 에너지 소비를 회복시키는 과정으로 난렘수면(Non-REM sleep)은 주로 근골격계, 심장, 위장관 등 신체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잠이고, 렘수면(REM sleep)은 기억력, 집중력, 감정조절 등 정신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낮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고 피곤할 뿐만 아니라 각종 신체질환(근골격계 질환, 심폐질환, 위장질환 등)에 걸리게 되고, 정신 집중이 안 되고, 기억력이 나빠지며, 짜증을 잘 내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게 된다.
잠을 너무 적게 다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심장박동이 불규칙하여 지고 혈압도 불안정해 질 수 있다. 스트레스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또한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운전 중 사고와 각종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의 수면부족은 더 심각한 문제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돼 성장이 더디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며 성격 형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어른이 되어서 심폐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