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부산 중고차 매매단지 화재로 차량 수 백여대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중고차 매매업체는 위험 노출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보험가입을 꺼려해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지난 3일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위치한 한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서 화재로 차량 570여대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SBS뉴스화면 캡처.

지난 3일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위치한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곳에 주차돼있던 차량 570여대가 불에 탔다. 이 사고로 인한 재산피해는 소방당국 추산 35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해당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화재보험 등의 가입해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피해액을 고스란히 떠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업계에 의하면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통상적으로 타인에게 입힌 피해를 보상하는 대인배상, 대물배상 등 책임보험은 가입하고 자기차량손해보험은 가입하지 않는다. 매매를 앞둔 차량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고차상들은 어차피 팔릴 차량인데 굳이 자차보험을 들지 않고 중고차 판매를 위해 시운전을 하다가 차량으로 사람을 치거나 차량을 고장내는 등을 대비해 타인에 대한 대물, 대인만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고차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시승운전 등을 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보험가입을 받아주기 쉽지 않다고 업계는 전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는 고장, 사고 확률이 높다. 누가 올지도 모르고 누가 차량을 탈지도 몰라 사고 등 위험에 노출이 많은 편""또한 중고차 계기판을 조작하거나 큰 고장이 있었음에도 수리를 해놓고 사고이력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등 보험사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보험가입을 꺼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중고차 매매업체들의 건물은 철물로 이뤄진 가건물들이 많은데 이는 소방안전시설 등이 제대로 완비가 안 돼 있어 위험성이 많아 화재배상책임보험 등의 가입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