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수호 기자]일부 상장사들이 주요 사업 물적 분할에 이은 재상장으로 주주들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한국테크놀로지가 자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는 24일 공시를 통해 자사가 100% 지분을 보유 중인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와의 합병을 전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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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테크놀로지, 대우조선해양건설 CI./이미지=한국테크놀로지 제공 |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는 중견건설사에서 퀀텀 점프하며 매년 급성장하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약 96%를 보유한 기업이다.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가 한국테크놀로지에 흡수합병되면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99.42%를 소유하게 돼 다시 한번 소규모 합병을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회사 측은 주주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주주 우선 정책 일환으로 핵심 자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들이 핵심 사업의 물적 분할로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핵심 자회사와 합병을 결정한 한국테크놀로지 경영진에 투자자와 주주들이 박수를 보내온다”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더 많은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의 기존 사업을 대폭 개편하고,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과 구조·사업·인사 분야의 실질 통합을 이루는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소규모 합병이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순차적 합병을 고려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가 일시적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편입을 감수하면서까지 작년 연결 재무제표에 양사의 대손을 쌓은 이유를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연결 재무제표가 아닌 개별 재무제표로 주식 시장과 직접 연결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 있다”며 “키를 쥔 한국테크놀로지 주주들의 판단에 따라 사명 변경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테크놀로지 측은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합병을 원하는 주주들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검토 중”이라며 “실제 추진된다면 이 또한 간이합병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므로 한국테크놀로지의 추가 주식 발행은 없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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