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2022시즌 개막전 선발로 워커 뷸러(28)를 낙점했다. 10년간 계속돼온 '다저스 에이스=클레이튼 커쇼(34)' 시대가 막을 내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워커 뷸러를 기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오는 4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로 2022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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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A 다저스 SNS |
로버츠 감독은 "커쇼와 뷸러를 놓고 고심했다"면서 "뷸러는 최근 수 년간 개막전 선발로 나설 만한 자격을 쌓아왔다. 이제는 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야 할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된 후 다저스와 1년 계약(연봉 1700만달러)을 하고 팀에 잔류한 커쇼를 개막전 선발 후보로 거론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는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해온 커쇼에 대한 예우 차원의 언급으로 이해되고, 일찌감치 뷸러를 개막전 선발 카드로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이미 다저스의 확실한 에이스는 뷸러이기 때문이다.
뷸러는 지난해 33경기 등판해 207⅔이닝을 던지먼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212탈삼진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반면 커쇼는 지난해 121⅔이닝 투구, 10승8패, 평균자책점 3.55로 전성기와 비교해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뷸러는 생애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아 명실공히 다저스의 '제1선발'로 인정받게 됐다.
커쇼는 2011~2018년 8시즌 연속 개막전 선발을 독점했다. 2019년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대신 개막전 선발을 맡았고, 코로나 사태로 7월에야 개막해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는 커쇼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더스틴 메이가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21시즌 커쇼는 다시 개막전 선발로 복귀했지만, 올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 순번이 뷸러에 밀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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