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TB금융그룹이 창업 20여년 만에 ‘다올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이병철 회장 체제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아울러 주주총회에선 최근 떨어진 주가 부양을 위해 각종 주주환원정책을 통과시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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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된 신규 사명 및 CI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다올금융그룹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이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명을 '다올투자증권'으로 바꾸는 사명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명은 단순히 증권사만이 아니라 KTB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사명 변경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이병철 회장이다. 새 사명인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이기도 하지만 이 회장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태릉고‧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병철 회장은 국내 최초로 부동산신탁회사와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를 차린 인물이다. 이때 그가 차린 회사의 이름이 바로 다올부동산신탁과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였다. 이 회사들은 2010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되며 이병철 회장에게 큰 명성을 안겨다줬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1981년 5월 정부 출자로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의 후신이다. 민영화 이후인 2000년부터 ‘KTB네트워크’라는 이름을 썼다. 이후 2008년 물적분할된 이후부터 KTB투자증권이라는 사명을 사용해왔다. 짧게 봐도 15년 가까이 된 역사를 가진 이름이 이제는 ‘이병철’을 대표하는 아이콘 같은 사명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름을 바꾼 뒤 다올금융이 가장 먼저 한 조치는 주주환원정책이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배당금 확정, 자사주 매입 등의 안이 가결됐다. 주식시장에서는 아직까지 KTB투자증권으로 거래되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5270원으로 작년 여름 9000원 가까이 올랐던 것에 비해 크세 하락했다.
그러나 사명변경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주가는 전일 대비 4% 가까이 상승한 것이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전년보다 132% 늘어난 1761억원을 기록한 점,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 계열사 유진저축은행의 실적도 탄탄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사명변경 및 주주환원정책 소식에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이번 주총에서 다올투자증권은 보통주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100원 많은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6612원으로 확정지었다. 배당금 총액은 480억8532만원에 달하며 배당률만 약 5%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많은 증권주들과 마찬가지로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도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사명 변경이 시장의 시선을 주목시키면서 주주환원정책이 부각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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