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동갑내기 두 좌완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잘 마무리, 시즌 개막 준비에 이상 없음을 확인시켰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7일 열린 시범경기에 각각 등판했다. 김광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팀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고, 양현종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선발 폰트가 5이닝 6실점해 6-6으로 맞선 6회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8회까지 3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졌고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지난 22일 LG 트윈스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이날 구위를 더 끌어올렸다. 6회초 2사 후 조수행에게 2루수쪽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견제구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초는 간단히 삼자범퇴. 8회초 1사 후 강진성을 3루쪽 내야안타와 수비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가볍게 봉쇄했다.

   
▲ 사진=각 소속팀


양현종은 한화전 선발로 5⅔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뿌렸다. 4피안타 가운데 홈런도 하나 있었고 2실점을 기록했으나 삼진도 7개를 잡아냈다.

앞선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7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양현종은 이날도 3회까지는 안타 하나만 맞고 무실점 행진을 했다. 하지만 4회말 한화 외국인타자 터크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5회말을 다시 삼자범퇴 처리한 양현종은 6회말 장운호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두번째 실점을 했다. 2실점했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은 에이스다웠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이날 나란히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한 것은 공교롭고 흥미롭다. 시즌 개막부터 둘의 등판 로테이션이 맞아떨어질 경우 일찍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기 때문. SSG와 KIA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4월 8일(금)~10일 SSG의 인천 홈 개막 3연전이다.

양현종이 예상대로 4월 2일 광주 홈 개막전(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하면 5선발 체제에서 다음 등판은 8일 SSG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광현이 뒤늦은 계약으로 시즌 준비가 덜 돼 언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할 지가 미지수다. '돌아온 에이스'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4월 8일 인천 홈 개막전에 김광현이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수도 있겠지만 몸상태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국내 무대 컴백으로 올 시즌 KBO리그에 확실한 흥행 카드 하나가 보태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