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수천억대 횡령 사건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오스템임플란트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며, 상장 폐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다만 오는 29일로 예정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상장 유지’를 받지 못하면 개선부여 기간 동안 거래정지 조치가 이어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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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횡령 사건에 휩싸인 오스템임플란트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며 상장 폐지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약 4만 3000명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투자금액 전액을 손해 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안도하고 있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1월 3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 정지 직전인 작년 12월 30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4만 2700원, 시가총액은 2조 386억원이었다. 소액주주는 작년 말 기준 4만 2964명으로, 총 발행 주식의 62.2%(888만 8944주)를 보유 중이다.
일촉즉발의 위기는 넘겼지만,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직 아니다. 기심위의 판단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한국거래소 기심위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장 유지·개선기간 부여·상장 폐지 중 하나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사법부로 비유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의 ‘1심’ 격에 해당하는 이번 심사에서, 기심위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1년 이내) 등의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일단 기심위가 주목하게 될 재무 안정성과 영업의 지속성을 판단하기 위한 경영지표 측면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평가가 예상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에 20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고도, 작년 3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47억원과 1436억원으로 사상 최대였으며, 올해 매출도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도 2021회계연도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성과와 현금흐름 등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정밀 감사한 결과, '적정' 의견을 냈다. 다만 횡령 사건 발생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의견은 '비적정' 의견이 나왔다.
아울러 회사 측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설계와 적용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도입,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설치, 준법지원인 지정 등을 이행했다.
작년에도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기소로 거래가 정지됐던 아시아나항공이 실질 심사와 경영개선계획서 제출 등을 거쳐 ‘상장 유지’ 결정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배당을 포기하는 등, 상장 유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상장 유지로 결정이 나면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곧장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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