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에 대한 악영향 제한적...원화도 약세, 무역수지 악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28일 엔/달러 환율이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 10시 37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0.63%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122.817엔으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엔화가 달러화 대비로 이 같은 약세를 보이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망 차질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일본의 무역적자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가속화로, 미국-일본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다.

   
▲ 국제금융시장/사진=연합뉴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로도 엔화와 변동성지수 간 상관관계는 꾸준히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 엔화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엔화 약세의 방향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연준의 긴축 강화 가능성과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우려 등이 엔화 가치 추가 하락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억눌렸던 경기 회복 신호가 점차 확인되는 점은 엔/달러 환율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공존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경제, 특히 한국의 수출에 미칠 영향이다.

아직까지는 악영향이 제한적이다.

원화 역시 엔화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강세 전환이 어렵다.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요인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는 당분간 원화 약세 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더 오르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업종별로 피해 가능성이 있다.

석유, 철강, 기계, 자동차 등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거나 추가로 확대된 업종이다.

김찬희 연구원은 "대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정부 및 민간 투자 집행이 지연되는 점 역시 철강, 기계 등 업종의 피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다만 전방 수요가 양호한 석유, 자동차 업종은 피해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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