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 회동 후 "문 대통령, '이전 판단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 예산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만찬 회동이 끝난 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을 갖고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얘기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제원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다만 장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지 논의했느냐'고 묻자 "그러한 절차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으셨다"고 답했다.

이어 장 실장은 "제가 느끼기엔 실무적으로 시기라던지, 이전 내용이라던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 실장은 '취임식 이전에 집무실 이전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하지 않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문 대통령이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이전 계획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만찬 회동에서 언급되었는지 묻자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59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2시간 51분간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양측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실장이 대동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3.28.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