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교통약자 이동권 지켜지지 않아"…임이자 "다른 시민들 불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는 29일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찾고 전장연 입장을 경청하고 나섰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이날 오전 경복궁역 내 회의실을 찾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및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면담했다.

30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박경석 대표는 인수위를 향해 "이동권 문제는 21년을 기다렸다"며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함께 시급히 풀어줘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2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첫 간사단 회의를 주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인수위 제공

특히 박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교통약자법이 제정되고 법에 이동권이 명시되어 있지만 그 권리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21년 동안 이동권 문제를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인수위가 답변을 주는 게 아니라 들으러 온 데 대해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이자 의원은 "저도 장애인 권리에 관심이 많다"며 "경청하러 왔다"고 답했다.

다만 임 의원은 "여러분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부분도 이해하지만, 또 이로 인해 다른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고 계신다"며 "저희가 과제를 받아서 정의하는 과정에 있는데, 뵙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이날 면담에서 "여러 부처에서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며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단기·중기·장기적인 것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비판이 오간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당의 대표인데 (전장연에) 좀 사과하라고 전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 의원은 "그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며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시민들께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임 의원은 전장연을 향해 "오늘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하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해서 함께 풀어나가자"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