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전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예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방문 고객이 적은 지역의 영업점을 폐쇄하고 디지털 금융 점포를 개설하거나, 타 은행과의 공동 점포를 운영하는 등 혁신점포를 늘리는 추세다.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급증으로 영업점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차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디지털 EXPRESS우이동점 내부 모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공동 점포 운영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도 손잡고 오는 4월중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열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 경북 영주에 공동 점포를 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이 전날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산업은행 고객이라면 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영업점(612개)과 자동화기기(3576대)를 산업은행 점포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는 양사가 지난해 8월 체결한 ‘정책금융·상업 금융 성공적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고객은 이날부터 수수료를 내지 않고 양사의 영업점과 자동화기기에서 입출금거래, 통장정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산업은행에서 취급하지 않은 청약상품, 개인신용대출, 정부 연계 상생협약 상품 등 개인금융상품 상담도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은행의 영업점 폐쇄에 따른 디지털 무인점포 및 혁신점포 오픈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도 파주시 문산점과 서울 우이동·구일점에 화상상담과 셀프 거래 등 대부분의 업무처리가 가능상 초소형 점포인 ‘디지털 익스프레스점’을 오픈했다. 디지털 익스프레스점은 디지털 데스크, 스마트키오스크, 현금자동인출기(ATM) 등 디티널 기기 3종으로 구성된 무인 점포다.

디지털 익스프레스점은 디지털 기기 기반의 무인 채널이지만, 지역의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가령 문산점의 경우 방문 고객이 적었던 점을 고려해 완전 무인 채널로 운영되는 반면, 우이동점은 방문 고객 수를 고려해 혼잡이 예상되는 특정일에만 상담직원을 배치해 팝업 창구를 운영하는 식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20월 강원도 정선군에 GS리테일과 함께 ‘신한은행 1호 편의점’ 혁신점포를 열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 내에 신한은행이 자리한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다. 편의점 내 독립된 공간에서 신한은행 디지털 영업부의 직원과 화상상담을 통해 펀드, 신탁, 퇴직연금, 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오는 4월중 이마트와 손잡고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내 노브랜드(NB) 매장에 디지털 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 개설할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점을 반영해 스마트텔러머신(STM), 화상상담 전용창구 등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을 활용해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처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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