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초 미국에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외교에 시동을 건다.
29일 당선인측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정책협의단 단장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 부단장에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다.
또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표세우 예비역 소장,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강인선 당선인 외신대변인이 정책협의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교수는 서울대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중국 전문가이고, 박 교수는 대선 캠프에서 윤 당선인의 대일관계 공약에 참여했던 일본 전문가이다. 또 표 소장은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출신이다.
이에 따라 정책협의단이 한미동맹 강화는 물론 대북정책 조율을 비롯해 한·미·일 3각 협력과 미·중 갈등과 관련된 정책 협의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27일 “윤 당선인이 신정부 출범 전 미국측과 주요 현안에 관한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갖기 위해 ‘한미정책협의 대표단’ 파견을 결정했다”면서 “대표단은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의 주요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 북한 문제, 동아시아 및 글로벌 현안과 경제안보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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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인수위 |
이어 “한미정책협의단 방미를 통해 주요 현안과 미래 도전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가짐으로써 신정부 출범 즉시 양국이 빈틈없는 공조 하에 긴밀히 협력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우선 한미동맹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4년 4개월만에 모라토리엄을 파기했다. 또한 북한은 2018년 5월 폭파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 갱도를 복구 중으로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밖에 대표단은 미국측과 윤 당선인의 공약인 한미훈련의 정상화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문제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와 협력 문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월 방한 가능성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표단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바이든 대통령의 5월 방한이 성사될 경우 5월 10일 취임하는 윤 당선인이 처음 만나는 외국 정상이 바이든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윤 당선인이 취임식 전후로 일본에도 정책협의단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일본언론 보도가 나왔다. 윤 당선인측은 이에 대해 “파견이 확정된 나라는 미국뿐이고 다른 나라에 정책협의단을 보낼지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윤 당선인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누차 밝혀왔고, 미국도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하는 만큼 미국 다음에 일본에 정책협의단을 파견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고, 좋은 관계를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면서 “양쪽 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양국의 정치 지도자와 관료, 국민들이 강력한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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