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며 비판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31일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선임에 대해 인수위가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했기에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대변인은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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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앞서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박두선 신임 대표는 지난 2월 24일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의 내정을 받아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박 신임대표는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2019년 조선소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에 대해 원 대변인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인수위가 따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말로 불쾌한 기색이 역력해 인사권을 둘러싼 신·구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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