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한 달 가까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종합 지원책을 내놓기로 하는 등 호재도 산재한 만큼, 반도체주에도 볕이 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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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반도체주가 지난한 주가 흐름을 딛고 반등에 선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4%) 하락한 6만 9200원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85%) 떨어진 11만 6500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반도체 투 톱인 이들 회사의 주가는 3월 한 달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종가 기준 3월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 1700원이었지만 마지막 거래일에는 전장 대비 0.43%(300원) 내린 6만 96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3월 첫 거래일 12만 5000원에 장을 마무리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전날 보다 2.48%(3000원) 내린 11만 80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반도체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로 국내 증시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및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 624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 등 신흥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약해진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향후 전망이 마냥 비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가 반도체에 대한 종합적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1일 경제 6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전쟁이란 총이 아닌 반도체가 하는 것이란 말이 있다”며 반도체를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는 등, 반도체 산업 종합 지원책 마련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수위 경제 2분과에 제출한 업무 보고 자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에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와 같은 ‘해외 선진 업체 수준의 인프라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완화, 1분기 실적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각각 매출 70조원과 10조원을 돌파하며, 1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수많은 우려 속에서 비수기인 1분기를 지나고 있지만, 성수기인 2분기가 되면 ‘글로벌 경기 심리지수의 반등’과 ‘한국 정보통신(IT) 재고순환 지표’의 상승 전환이 나타나며,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 심리를 빠르게 회복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한국 반도체 업종의 영업 환경은 이미 우호적으로 전환(원·달러 환율 상승)되어 있기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시점에,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경기 불안감 확대에 따른 주가 하락 시기는 항상 반도체 업종에 대한 좋은 매수 기회가 됐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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