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판매채널 다변화 위해 설립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사들이 판매채널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자회사형 GA(보험대리점)설립에 나서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르면 올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자회사형 GA 설립 추진을 검토 중이다.
 
   
▲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한화생명, 라이나생명 등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가운데 삼성생명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자회사형 GA설립 추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MBN뉴스화면 캡쳐.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가 설립되면 주로 다른 생명보험사 상품보다는 삼성생명 상품과 손해보험사의 상품들을 위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A는 한 보험사 상품만을 취급하는 것이 아닌 여러 보험회사의 계약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이 자회사 GA를 설립했으며 손보사는 메리츠화재, 동부화재가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 등 아직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소속 설계사분들 가운데 지금은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강한 분들과 이분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관리자들을 우수인력으로 보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 인가 신청을 내고 승인을 받아야 설립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기존의 GA가 있음에도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이유는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함이다. GA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하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도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좀 더 수월한 측면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어필이 되고 이에 따라 GA라는 판매채널의 영향력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내부채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보니 자회사형 GA 구축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보험대리점 판매 비중은 2012회계연도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30.6%, 2013회계연도는 36.6%, 2014회계연도는 36.4%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이 GA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다보니 보험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영업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형GA의 보험사가 휘둘리는 경우도 많다""특히 GA사들 중 기존 설립 목적인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들을 판매하기보다 판매수수료가 높은 상품들을 주로 권하는 일도 빈번한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에 설립 목적에 맞고 불합리한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고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자회사에서 운영하면 아무래도 일반 GA사보다는 프로세스나 시스템이 잘 돼있어 고객관리나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문제도 관리가 더 잘되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