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올해 7% 돌파 가능성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최근 빠르게 오른 대출금리를 인하하며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대출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현재 연 6%를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으로 금융권에선 올해 안에 주담대 금리가 7%선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진=김상문 기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45%포인트, 0.5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관련 실수요자들의 대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달 7일부터 오는 6일까지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춘 데 이어 더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KB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 상품 금리는 0.45%포인트, 변동금리 상품은 0.15%포인트 낮아진다. 주담대(아파트 담보·신용점수 1등급·대출기간 5년 이상) 고정금리는 현재 연 4.01∼5.51%에서 5일부터는 연 3.56∼5.06%로 내려간다. 변동금리는 연 3.56∼5.06%에서 연 3.41∼4.91%로 떨어진다.

전세대출 인하 폭은 더 떨어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하는 'KB전세금안심대출' 상품의 금리는 0.55%포인트,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하는 'KB주택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0.25%포인트 떨어진다. 이로써 KB전세금안심대출(신용점수 3등급·대출기간 2년이상) 상품의 금리는 연 3.72∼4.92%에서 연 3.17∼4.37%로, KB주택전세자금대출은 연 3.61∼4.81%에서 연 3.36∼4.56%로 조정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세대출상품과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에 연 0.2%포인트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 금리 우대 효과를 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했고, 모든 대출 금리를 만기 종류별로 최대 0.1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금리인상기에 접어 들면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한 달(705조9373억원) 전보다 2조7436억원(0.4%)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1월과 2월 각각 1조3634억원, 1조7522억원보다 더 줄어든 규모다.

은행들이 지난 하반기부터 조여온 대출 규제를 풀고 있지만, 빠르게 치솟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1~6.07%로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금융권에선 올해 주담대 금리가 7%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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