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5일 스마트폰 철수 결정
1년 후…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대 중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계획을 발표한지 1년이 됐다. LG전자는 이후에도 부진한 사업에서 손을 떼며 과감한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빠진 자리는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미국에선 모토로라가 차지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초콜릿폰, 프라다폰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졌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LG전자의 설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 규모만 5조원에 달했다. 매 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MC사업본부의 적자가 부각됐지만, LG전자는 별다른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구광모 LG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이후에도 태양광 사업과 차량용 무선충전사업에서 손을 떼며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블록체인, 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준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이 빠진 자리는 삼성전자가 대거 흡수했다. 지난 달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7%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 영화 송버드에 등장한 LG전자 스마트폰 LG 윙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점유율 증가치는 2020년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6%로 줄어든 LG전자의 감소치와 같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모두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애플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21%로 지난해(20%)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시장은 모토로라가 LG전자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조한 순위를 기록하던 모토로라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점유율 3위에 올랐다. 1위는 애플(58%), 2위는 삼성전자(22%)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철수 작업이 마무리 된 지난해 7월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해 AS 등 사후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LG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고객들은 LG의 사후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는 2분기에도 'V50 씽큐', '벨벳', Q 시리즈 등 스마트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바 있다. 이후에도 나머지 기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12 OS 업데이트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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