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일부 냉동과일에서 미생물 등이 검출되면서 위생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만 검출된 양은 규격 기준 내로 안정성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냉동과일 20개 제품(블루베리 6개 제품, 망고 8개 제품, 딸기 6개 제품)에 대해 미생물위해요소(세균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와 화학적 위해요소(곰팡이독소, 잔류농약)의 안전성, 당도 및 표시사항에 대한 시험·평가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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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동블루베리 및 딸기 6종./사진=한국소비자연맹 |
냉동과일은 생과일보다 보관이 용이하고 보관기간도 길어 구매해 바로 또는 필요할 때마다 섭취가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냉동과일이 시판되고 있으며 스무디, 과일 요거트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과일을 섭취할 수 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냉동과일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된 과일을 가공·소분해서 판매되며, 최근 들어서는 국내 생산된 과일도 냉동해 판매되고 있다.
냉동과일의 수입국은 주로 미국·칠레·페루·베트남 등으로 생산 단계부터 가공·소분·유통 단계에서의 미생물, 중금속, 잔류농약, 곰팡이 독소 등과 관련된 위생 및 안전성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조사대상 제품 모두 일반세균수, 대장균 관련 규격 기준에 적합했으며,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규격 기준에는 없으나 모두 불검출됐다.
다만 수입·제조·유통 업체의 관리 수준에 따라 규격 기준 내에서 미생물 등이 검출된 제품도 있어, 제조공정 및 유통단계에서 냉동온도 등 위생·안전성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류농약 69종 검출시험 결과, 망고의 경우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블루베리·딸기의 경우는 미량이 검출됐으나 기준치 이하로 확인됐다. 파튤린(곰팡이독소)은 검출되지 않았다.
당도는 블루베리 11.4~14.3브릭스(Brix), 망고 12.9~16.6 Brix, 딸기 8.3~9.6 Brix로 나타났다.
다만 냉동과일의 식품유형(과·채가공품, 농산물 구분) 표시 미흡으로 소비자 혼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동과일의 식품유형은 과·채가공품(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냉동식품)과 농산물로 구분되는데, 농산물의 경우 냉동 외에 별도 가공을 하지 않아 세척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섭취 전 세척해야 하므로, 식품유형 또는 주의사항을 알릴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제품을 확인한 결과 ㈜시아스, ㈜대정, ㈜솜인터내셔널 등 4개 제품의 식품유형이 표시되지 않았는데, 이들은 모두 농산물임이 확인됐다.
또한 블루베리와 딸기 같이 껍질째로 먹는 과일의 경우 세척 여부가 중요해 주의사항을 정확히 표시해야 함에도, ㈜웰팜, 시아스, ㈜쿠팡, ㈜홈플러스, ㈜이룸푸드시스템 등 5개 제품은 세척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다만 망고 제품은 껍질 제거 후 컷팅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세척 여부 표시에서 자유롭다.
100g당 가격은 블루베리의 경우 최저 692원∼최대 1780원으로 약 2.6배 차이가 났으며, 망고는 592원부터 799원으로 약 1.3배 차이가 났다. 딸기는 520~1000원으로 약 1.9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딸기의 경우 수입산 3개 제품, 국내산 3개 제품으로 수입산은 평균 572원, 국내산은 846원으로 국내산 가격이 수입산보다 약 1.5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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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냉동과일 안정성 시험 평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이향기 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냉동과일 상온 보관 시 미생물 증식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어 해동 후 바로 섭취해야 하고 보관·유통과정 중에는 냉동상태(-18℃이하)를 유지해야 한다”며 “해동 후 다시 냉동할 경우 얼음 결정으로 인해 과육의 조직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동과일의 유통기한은 보관온도를 잘 유지한 상태에서 2∼3년이나, 개봉 후는 빠른 시일 내에 소진하는 것이 좋다”며 “냉동과일의 내동 전 세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업체의 세척 관련 주의사항 표시를 반드시 읽은 후 사용·섭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냉동과일은 원재료 구입 시기, 수확량, 환율, 유통비용, 생산지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 동일 제품군이더라도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교해서 구입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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