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스트레스 풀리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스트레스 해소용 음식의 문제점 역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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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풀리는 식품 인기…과유불급, 자칫 믿고 먹었다간 "위험천만" |
한때 식품업체들의 매운맛 식품들의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린 적이 있다. 일부 기업의 매운 고추장은 일반 고추장보다 훨씬 매운맛으로 매출이 상승됐고, 매운맛 참치 상품 역시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외에 각종 매운맛 불닭, 카레, 라면 등등 그야말로 매운맛이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의 인기와 함께 불닭, 매운낚지볶음, 매운치킨 등 매운맛 식품 전문 식당들도 호황을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스트레스 풀리는 식품을 찾아 매운맛 식품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직장인 A씨는 “스트레스를 받은 뒤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 매운 맛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B씨 역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주와 매운 낚지볶음과 같은 안주가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물론 매운 맛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지는 모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은 위장건강을 병들게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스트레스 풀리는 음식에 대한 연구결과도 주목된다.
여러 연구에서 고추 등에 함유돼 있는 캅사이신 이라는 매운 성분은 오히려 위 점막 세포의 염증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나타나 한동안 매운음식을 자제했던 이들도 마음껏 즐기게 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매운음식도 적당히 잘 먹어야 위장에도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학술지 연구보고에 따르면 이러한 항염증 효과를 가진 캅사이신이라고 해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위장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장의 염증은 위궤양, 위암은 물론 십이지장궤양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 위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위 점막이 손상돼 미란성 위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위의 표피가 벗겨졌다는 것으로, 좀 더 악화될 경우 점막근 층까지 손상돼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위장 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에는 이러한 음식에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소화와 흡수를 같이 하는 십이지장에서 점막 손상이 일어날 경우 십이지장염이나 십이지장궤양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질병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더욱 악화된 뒤 발견하는 일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매운음식을 소주와 함께 섭취할 경우에는 위장이 받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알코올은 다른 어떤 음식보다 장 점막을 잘 손상시켜, 장 점막을 자극시키고, 장염,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매운음식과 소주를 즐기는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다보면 간장의 대사 기능 손상, 해독 기능이 손상되어 산화질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져 위장질환이 진행된다.
유럽이나 열대지방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더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긴다. 하지만 그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위염, 위암발생율이 월등히 높은 것은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풀리는 식품을 찾을 때 매운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과식, 폭식하지 말고 소주와 함께 곁들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