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조기소진 가능성…1주택자 9억 이하 최대 5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의 2분기(4~6월) 판매를 시작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사진=김상문 기자


금리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현재 연 6%를 넘어섰다. 이에 반해 연 3%대의 적격대출은 일반 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실수요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날부터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적격대출을 취급하는 13개(SC제일·기업·농협·수협·우리·하나·경남·광주·부산·제주은행, 삼성·교보·흥국생명 등) 금융사 가운데 하나은행의 적격대출 한도(2500억원)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3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적격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은행 등을 거쳐 판매하는 장기(10~40년)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이다. 무주택자나 곧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소득 제한이 없는 데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소진 가능성도 예상된다.  

적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3.95% 수준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의 최고금리는 현재 연 6%를 넘어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세적인 긴축 등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 더 치솟을 전망이다. 금융권에서 올해 안으로 주담대 금리가 7%대 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6%까지 치솟으면서 지난주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적격대출로 돈을 빌리려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일반 주담대 상품보다 2%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다 보니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시가 9억원이란 조건을 충족하는 주택과 오피스텔 밀집 지역에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며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회가 닿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려는 실수요자들의 신청 접수가 많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전날 2분기 판매 한도 300억원 가운데 3분의 2가량에 달하는 207억원(69%)의 대출 신청 접수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전날 오전 기준 약 1000억원의 2분기 판매 한도 중 약 35%를 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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