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완연한 봄, ‘국내산 승용마’가 겨우내 지내던 축사를 벗어나 한라산 초지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한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생활 승마용으로 육성하고 있는 국내산 승용마 100여 마리를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난지축산연구소 초지에 5일부터 방목한다고 밝혔다.
|
|
|
▲ . 5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말 방목장에서 국내산 승용마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
국내산 승용마는 올해 11월까지 약 8개월간 초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말을 방목하면 근육과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 있으며, 무리 생활을 통해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 또한, 신선한 풀에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같은 풍부한 영양소도 섭취할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초보자나 유소년도 승마를 쉽게 즐길 수 있는 말을 보급하기 위해 2009년부터 국내 고유 유전자원인 ‘제주마’와 외국말 ‘더러브렛’을 활용해 국내산 승용마를 육성하고 있다.
승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흑색 계열(흑색 또는 흑백 얼루기) 털색과 다양한 연령의 승마인들이 안정적으로 탈 수 있도록 145∼150cm(36개월령 기준) 체고(키)를 목표로 육성해, 현재 3세대까지 태어난 국내산 승용마의 털색은 흑색 유전자형을 90% 이상 고정했으며, 앞으로 5∼6세대에 이르면 목표 체고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립축산과학원은 생활 승마용 말이 갖춰야 할 품성인 온순성, 인내성이 우수한 승용마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은 “말은 세대 간격이 길어(임신기간 340일) 육성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털색, 체격, 품성 개량을 착실히 수행해 생활 승마용으로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