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격차 9000억원까지 좁혀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확대하며 SBI저축은행의 뒤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 사진=미디어펜


5일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들의 자산규모는 118조2635억원으로 1년 전(91조9998억원)보다 26조2637억원(28.5%) 증가했다.

지난 2010년 86조원에 이르던 저축은행 총자산 규모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30조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저축은행은 건전성 개선 및 고객 신뢰도 제고 등의 노력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성장궤도에 진입해 고성장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에 이어 OK저축은행도 지난해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며 양사는 투톱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13조1501억원으로 전년(11조2552억원) 대비 1조8949억원(16.8%) 증가했다.

그 뒤를 OK저축은행이 추격하는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12조2495억원으로 9조162억원이던 전년보다 3조2333억원(35.9%) 늘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2019년 총자산이 1조원 넘게 차이가 났으며 2020년에는 약 2조원까지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여·수신 자산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9000억원까지 좁혔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여신은 10조3515억원으로 전년(7조9809억원)보다 2조3706억원(29.7%) 증가했다. 총수신은 전년(7조9429억원)보다 2조8669억원(36.1%) 늘어난 10조8098억원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여신은 전년(9조4129억원) 대비 1조9201억원(20.4%) 증가한 11조3330억원을, 총수신은 전년(9조8095억원) 대비 1조5214억원(15.5%) 증가한 11조3309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특히 정부에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강화하자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취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체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기업을 포함한 OK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2020년 말 42.62%에서 올 상반기 41.9%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말 46.45%로 다시 올랐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은 4조8075억원으로 전년(3조3997억원) 대비 1조4078억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4조9864억원으로 전년(4조2060억원) 대비 780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이 6조1640억원으로 전년(5조1059억원)보다 1조581억원 늘었으며, 기업대출 잔액은 5조1678억원으로 전년(4조3052억원)에 비해 8626억원 늘었다.

양사는 자산규모 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순이익은 3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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