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사내맞선’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1.4%, 수도권 가구 기준 11.9% 시청률로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태무(안효섭 분), 신하리(김세정 분)가 양가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을 약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태무는 신하리 엄마에게 등짝을 맞는 수난을 겪었지만, 신하리를 사랑하는 진심을 보여주며 남자친구로 인정을 받았다. 신하리는 강다구(이덕화 분) 회장이 둘을 갈라놓으려 꾀병을 부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간호를 하러 나섰다. 쌍화차로 강 회장의 입맛을 저격하고, 낚시로 공통 관심사를 형성하더니 구성진 트로트로 완벽하게 그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실제 강다구 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강태무는 치료를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신하리는 미국에 같이 가자는 강태무의 요청을 거절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선택했다. 사내 연애 소문으로 강태무가 더 이상 곤란해지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변치 않는 사랑을 이어갔고, 강태무는 신하리 몰래 한국에 깜짝 나타났다.

이어 강태무는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에서 신하리에게 청혼했다. 강태무는 “더 이상 헤어져 있기 싫으니까 우리 결혼해요”라며 신하리 손에 반지를 끼웠다. 두 사람은 달콤한 키스로 결혼을 약속했다. 

   
▲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최종회가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11.4%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SBS 제공


대타 맞선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연애는 웃음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 작품은 1회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매주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종회에서는 1회 시청률보다 두 배 이상 뛴 수치를 기록했다. 

안효섭, 김세정은 시청률 공약으로 OST '사랑인가 봐'를 듀엣으로 불러 시청자들의 성원에 응답했다. 

무엇보다 '사내맞선'은 'K-로코'의 저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이 작품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4월 5일 기준)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사내맞선’은 평범한 직장인 여자주인공이 친구를 대신해 나간 맞선에서 회사 사장인 남자주인공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일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지만 이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틀어 풀어내며 호응을 얻었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빠질 수 없다. 안효섭은 얼굴 천재 사장 강태무 역을 맡아 진지함과 유쾌함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자기애 넘치는 강태무를 코믹하게 표현하다가도 신하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때면 진지한 모습으로 설렘을 자아냈다. 

김세정은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를 넘나드는 신하리의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풀어내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공감을 자극했다. 

안효섭은 ‘잘생긴 시조새’, 김세정은 ‘한국의 엠마스톤’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서브 커플의 화끈한 로맨스를 보여준 김민규(차성훈 역), 설인아(진영서 역)의 발견도 눈에 띄었다. 또 이덕화(강다구 역)는 막장드라마를 즐겨보는 재벌 회장을 귀엽게 소화했다. ‘식품개발팀’ 김현숙(여의주 역), 임기홍(계빈 역), 윤상정(김혜지 역), ‘하리네 가족’ 김광규(신중해 역), 정영주(한미모 역), 최병찬(신하민 역) 등도 개성 넘치는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사내맞선’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선호 감독은 원작의 매력을 살린 만화 같은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실제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효과들이 작품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시트콤 집필 경험이 있는 한설희, 홍보희 작가는 원작의 강점을 가져오면서도 코믹한 에피소드를 드라마에 맞게 추가했다. 감독, 작가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된 각색으로, ‘사내맞선’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5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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