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경계현·최윤호·장덕현, 임직원과 소통 확대
회사 비전 공유, 문제점 해결 등 시너지 강화 집중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 전자계열 대표이사들이 ‘소통’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임직원들과 회사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조직의 물론, 문제를 살피고 개선방안을 고민하는 등 ‘1등 DNA’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승진·보직 이동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대표이사들이 조직을 정비하면서 활발한 소통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전자 계열사 대표들의 움직임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한 조직 문화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합리적 의사 결정과 수평적 소통을 원하는 이들과 미래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세트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은 지난 1일 DX부문 추범 후 처음 ‘DX커넥트’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대표님이나 부회장님 말고 'JH'로 불러 달라”며 수평적 문화를 강조했다. 

또 한 부회장은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고도 했다.

한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질문에도 진솔한 답을 했다. 최근 갤럭시 S22의 GOS 논란에 대해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2022년도 노사협의회 임금협상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최종적으로 결정이 되면 가감 없이 소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 부회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보내 △소통 확대 △업무 몰입과 생산성 향상 △글로벌 역량과 성장 지원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 확립 △사업장 복지·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의제에 대해 언급했다.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분장 사장이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2022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기 대표 시절부터 임직원과 활발하게 소통해온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분장 사장도 당양한 채널을 통해 임직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경 사장은 지난달 30일 임직원 소통 채널인 ‘위톡’을 통해 직원들에게 “DS부문의 가슴 뛰는 미션과 비전을 함께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비전크루’ 300명을 모집한다. 다양한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조직과 직급,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공개 모집하며, 선발된 비전크루는 워크숍을 통해 DS부문의 미션과 비전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와 간담회에서 경 사장은 “어려운 점은 솔직하게 얘기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해결하자”며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를 이끄는 최윤호 사장도 취임 후 임직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통간담회에서 최 사장은 “삼성SDI라는 이름 아래 진정한 1등을 함께 꿈꾸자. 나부터 실천하고, 옆의 동료를 믿고 소통하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나가자”며 “우리의 꿈을 향한 도전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연말 ‘썰톡(임직원과 대화)’에 나와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임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하나 하나 답변했다. 특히 장 사장은성과급, 복지 및 복리후생 등 민감한 질문부터 취미생활, 본인만의 강점, 삼성전기의 미래 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장 사장은 취임 후 국내 사업장과 사원대표 등을 먼저 찾아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들었고, 매주 목요일의 썰톡 외에도 매주 임직원들과 티타임을 갖는 등 상호존중과 소통의 문화 발전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썰톡에 출연해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와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조직의 시너지가 강조되고 있다”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수평적 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CEO들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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