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례없는 공격적 긴축 예고에 시장은 충격을 받았고,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국내 증시 역시 하방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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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준의 전례없는 공격적 긴축 예고가 담긴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6일(현지 시간)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 대한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매달 950억달러(약 115조6000억원)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긴축에 나설 전망이다.
추후 3개월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는 대신 소멸시키는 식으로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이는 롤 오프(roll off)를 통해 단계적으로 월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 350억달러까지 각각 줄이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800억~1000억달러 정도를 예상했었지만 950억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건 처음이다.
직전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긴축(QT) 시기인 지난 2017~2019년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당시 연준의 월 최대 감소 규모는 500억달러 수준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참석자 다수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선호하려 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니었으면 3월 금리인상에서 일찌감치 ‘빅스텝’을 밟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례없는 공격적 긴축 예고에 미국 증시는 파랗게 얼어붙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3만4496.51에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7% 내린 4481.1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 떨어진 1만3888.82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국내 증시 역시 하방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 역시 연준의 의사록 공개로 투심이 위축되며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외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증시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준의 긴축으로 전반적인 안전 선호 심리가 나타나며 외국인 수급 부담 역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 상황인 만큼 실적 기반의 개별 종목 장세가 연출될 전망으로, 실적 향상 종목군(이익 모멘텀 팩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33포인트(0.74%) 내린 2714.7에, 코스닥은 전장보다 6.21포인트(0.66%) 내린 936.92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11시 6분 현재 코스피는 33.07포인트(1.21%) 하락한 2701.96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은 13.96포인트(1.48%) 하락한 929.18을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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