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267% 증가하면서 전체 투자 견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도 불구, 역대 동기 최고 실적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 54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했으며, 도착기준으로는 4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수로는 신고기준 830건, 도착기준 663건으로 집계됐다.

   
▲ 연도별 1분기 신고금액 및 도착금액./자료=산업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신고금액 기준 제조업은 전년동기대비 267%로 크게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과 기타 업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4%, 69.1% 감소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제조업에 총 16억 4000만 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신고된 가운데 식품, 기계장비, 의료정밀, 운송용기계, 전기·전자가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에서 377.7% 증가했다. 

다만 금속광물, 제지·목재 업종은 신고금액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는 총 37억 7000만 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신고됐다. 전년동기대비 서비스 분야 투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1분기에 유럽연합(EU) 기업의 배달 플랫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한 역기저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중 운수·창고, 도소매, 부동산 등의 업종은 증가했다. 

정보통신,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등의 업종에서는 외국인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건수를 살펴보면 제조업은 감소했고, 서비스업과 기타업종이 증가했다. 

   
▲ 업종별 신고금액 및 건수./자료=산업부


국가별로 살펴보면 EU를 제외한 미국, 일본, 중화권 등에서 유입된 투자가 증가했다. EU로부터의 투자감소는 상기 언급된 배달 플랫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역기저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상별로 살펴보면 신고금액 기준으로 기업결합(M&A)형 투자가 감소한 반면, 그린필드형 투자가 대폭 증가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37억 2000만달러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 모두 증가했으며, M&A형 투자는 17억 3000만 달러로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감소했다. 

투자 대상 지역별로는 신고금액 기준 수도권은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했고, 비수도권은 149.5% 크게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강원, 제주 등 8개 지역에서 증가했으며 광주, 울산 등 6개 시도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고된 투자금액을 보면 상위 20개 기업이 총 35억 7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투자금액 대비 65.5% 증가했다. 즉, 상위 20개 기업의 투자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종영 투자정책관은 “이번 1분기 실적은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등 불확실한 전 세계 투자환경 속에서도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신규투자가 대폭 증가하는 등 국내 산업발전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외국인투자가 이뤄지는 이유는 시장 확대와 기술혁신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반대로 개도국으로 투자하는 경우는 대부분 비용 걸감을 위해서 해외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정책관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와 미국·중국 갈등, 대외적 환경 변화에도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도 3%대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시장 여건이 다른 경쟁 상대국들에 비해서 우수하다”며 “또한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국을 통해서 제3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돼 있다. 이런 부분이 외국인투자자한테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 정책관은 서비스업 대비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높은 이유에 대해  “해외투자로 인한 수익 창출에서 서비스분야에서 이를 이뤄내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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